을 계획하고 있었는데......................전연령가 신간은....어음.....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금수본 하나 생일본 하나 나옵니다.
로우위 생일 축하본은 제가 걍 로우위 생일 축하 선물로 배포하는 거라서ㅋㅋㅋㅋㅋㅋㅋㅋ 딱히 예약하실 필요는 없구요 몇 권 뽑을지 감은 잡아야 하니까 걍 트위터에서 수량조사만 할 생각입니다. 근데 예약 리플 달 때 한마디 추가로 적어주시면 따로 빼놓을게요. 어지간하면 남아 있을거 같아서 뭐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지나가다가 집어가실 마음이 있으신 분들은 리플로 생일책 한권여 정도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트위터에서도 하고 있어서 거기서 참여해주신 분들은 딱히 리플로 안 하셔도 괜찮구요.
빈집은 19금버젼/15금버젼 2개가 있습니다. 15금 버젼은 저희 부스인 B-28에 둘 예정이구요
19금 버젼은...저희가 레드존이 아니라서 레드존에 부스를 내신 사예님 부스(R-10a, 덕업상권)에 위탁을 부탁드리게 됐어욬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뭐 예약은 여기서 해주시면 되고여 찾는건....배치도에 따로 표시한 사예님 부스에 가셔서...........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사예님 마지텐시 영혼을 바칠게요 OH OH
둘 페이지 수는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아서 가격은 같습니다. 후반부만 약간 달라져요.... 뭐 까고 말해서 15금 버젼에서는 떡씬만 빠져요ㅇㅁaㅇ
일단 샘플이랑 책 사양은 여기
[빈 집]
커피우유신화
C. 발렌타인 x C. 로우 위
22p. 중철본. 표지는 흑백일지 컬러일지 못 정했어요.
2000원.
집은 늘 비어있었다. 발렌타인은 우편함에서 뭉텅이로 꺼내온 신문이며 세금고지서들로 어깨를 두드리며 열쇠를 끼워 넣었다. 조금 빡빡하게 열쇠가 돌아가고, 찰칵하는 소리가 들렸다. 집 안으로 들어서서 거실에 덩그러니 놓인 커피테이블을 보았다. 낮은 꽃병이 텅 비어 있다. 저 꽃병을 사다놓은 뒤 처음 일주일 정도는 꽃이 꽂혀 있었다. 이사 선물 겸 꽃집에서 대충 골라온 거라 이름은 모르지만 색깔은 기억하고 있다. 흰색이었다. 집안에 처음으로 들인 꽃은 시들자마자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그 이후 발렌타인은 딱히 꽃을 사오지 않았고 꽃병은 늘 빈 채다. 꽃병에 눈길을 한번 준 발렌타인은 곧 시선을 돌렸다. 현관문에서 가장 가까운 방문을 열었다. 보통은 침실로 사용될 넓은 방은 책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바닥에서 천장까지 짜 맞춰진 붙박이 책장에는 학위 논문에서부터 가쉽지, 연애소설, 책등이 실로 엮인 한문 서적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은 책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었다. 서류뭉치나 대충 제본한 소책자가 책장 여기저기서 튀어나와 있기도 했다.
발렌타인은 바닥에 쌓인 책 더미를 무너뜨리지 않게 주의하며 방 안쪽의 책상으로 향했다. 책상에는 지난 주 발렌타인이 올려놓은 신문과 고지서가 그대로 놓여있었다. 바깥과 바람이 통하지 않는 듯해도 집 안에는 먼지가 쌓인다. 발렌타인은 빈손으로 종이들을 다시 집어 들었다. 눈에 보일 듯 말 듯 한 사각형이 유리에 그려져 있었다. 발렌타인은 입으로 숨을 훅 불었다. 그나마 흔적만 간신히 남아있던 먼지는 모두 공기 중으로 흩어졌다. 집 주인이 그나마 신경을 쓰는 곳이 저 방이라서 우편물은 전부 책상에 놔두었지만 아무래도 아직 발견을 못 한 모양이었다. 어쩌면 지난 일주일동안 한 번도 집에 들르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발렌타인은 종이로 팔랑팔랑 부채질을 하며 거실로 나왔다. 별로 넓지도 않은 거실이지만 어디에 올려두면 좋을지 순간 헤매게 된다. 세상이 시작하는 날 부터 그 모양이었던 양 뻣뻣하게 뻗대고 있는 거실 풍경 안에 종잇조각을 새로이 집어넣기란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물건의 제 자리 같은 건 어디에도 없을지도 모른다. 발렌타인은 결국 테이블 구석에 우편물들을 슬그머니 올려두었다. 꽃병의 그림자에 종이가 반쯤 먹혔다.
거실 벽에는 시계 같은 건 걸려있지 않아서 발렌타인은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여덟시 사십분. 집 주인이 돌아온다면 열한시쯤일 것이고, 이 이후에도 퇴근하지 못 할 상황이라면 그냥 직장에서 밤을 샐 것이다. 발렌타인은 거실과 이어져있는 주방으로 발을 옮겼다. 싱크대가 물기 하나 없이 바짝 말라있다. 찬장 안에 찻잔과 서버, 주전자는 몇 세트가 가지런히 정리되어 있지만 냄비와 프라이팬은 각각 작은 것 하나뿐이고 접시도 세 장 뿐이다. 냉장고 안에는 메이커가 다른 생수가 두 통, 잼이 다섯 병, 시럽이 세 병, 그리고 알 수 없는 소스가 몇 개 있을 뿐 식사거리가 될 만 한 건 찾아볼 수 없었다. 발렌타인은 혀를 한번 차고는 서랍을 뒤져서 겨우 국수 한 봉지를 찾아내었다. 자기 요리 솜씨로 이걸 먹을 만한 밀가루 덩어리로 바꿀 가능성과 음식물 쓰레기로 바꿀 가능성을 잠시 점 친 발렌타인은 요리를 깔끔하게 포기하고 소파로 가서 앉았다. 휴대폰으로 근처의 배달가능한 식당 번호를 찾아본 후 저장을 해 두었다. 옆으로 몸을 뉘인 채 눈을 깜빡거린다. 한쪽 눈을 감으면 그 자리에서 현관문을 잠글 수도 있지만 그냥 두었다. 어차피 집 주인은 열쇠가 헛도는 것에 이미 익숙해졌다. 소파는 현관문 쪽을 향해 놓여 있어서 들어오는 사람을 언제든 볼 수 있다. 전혀 돌아갈 생각을 않는 문고리를 잠시 바라보던 발렌타인의 눈이 슬그머니 감겼다.
인기척을 느낀 발렌타인이 눈을 뜬 건 열 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조심스럽게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가 났다. 제 집에 돌아오는 것일 텐데도, 집 주인은 항상 경계를 하며 들어온다. 집 안에 끔찍한 것이라도 있는 양. 발렌타인은 뻑뻑한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켰다. 잘 닦인 구두코가 슬며시 문의 경계로 들어서고, 곧 이어 다리와 몸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따라 들어왔다. 발렌타인은 눈인사를 건넸다.
“로우 위.”
왼손을 등허리로 돌리고 있던 로우 위가 빈손을 다시 앞으로 끄집어내었다.
“발렌타인.”
발목 쪽에만 총이 있는 줄 알았더니 거기도 있었나? 발렌타인은 고개를 갸웃했다. 로우 위는 양복 앞섶을 매만지며 집 안으로 완전히 들어섰다. 거실 바닥에 깔린 카펫이 발소리를 먹는다. 발렌타인이 턱 끝으로 탁자 위에 놓인 신문들을 가리켰다.
“저렇게 쌓이면 의미도 없는데 그냥 신문 끊지 그래? 어차피 정보는 다 들어오잖아?”
“시간 날 때 마다 다 보고 있어. 저기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도 있으니까.”
도착하자마자 커피를 내리면서 로우 위가 말했다. 머그컵 두 개를 들고 탁자로 온다. 당연하다는 듯이 손을 뻗은 발렌타인에게 컵 하나를 건네면서 로우 위가 소파에 앉았다. 신문을 집어 들어 획획 넘긴다. 철이 들면서부터 속독을 익힌 로우 위는 가끔 글을 통째로 삼키듯이 읽어 넘겼다. 이미 여러 번 본 모습이었지만 발렌타인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어깨너머로 흘끔 들어다봤지만 로우 위가 페이지를 빨리 넘겨버리는 통에 내용은 제대로 읽지 못했다. 약간 촌스러운 폰트로 쓰인 제목만이 눈에 들어왔다. 폭력 사건, 교통사고, 십대들의 마약 복용……, 흉흉하지만 자잘한 사건들 속에서 유독 로우 위가 오래 보고 있는 페이지가 있었다. 부고.
“아, 뭐야. 지역 신문이구나.”
부고란에는 발렌타인도 이름을 알 법한 저명인사뿐만 아니라 온갖 평범한 사람들의 이름이 함께 실려 있었다. 시 단위로 발행되는 지역신문은 전국적으로 중요한 뉴스 이외에도 비교적 적은 광고료를 받고 마을의 온갖 잡다한 일들을 실어주기도 한다. 협회의 정보력으로도 마을 소식을 수집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럴 수고와 자본을 들일 시간에 그냥 신문사에 전화 한 통만 하면 매일매일 간편하게 소식을 알 수 있다. 로우 위는 손가락 끝으로 글자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름을 입 속으로 중얼거렸다.
“여기 일에는 깊게 관계하지 않는 거 아니었어? 조의금이라도 보내려고?”
“협회 일이랑 관련이 생겼어. 이번 일 처리하면 이사 갈 거야.”
회원들은 기본적으로 거주지의 일반인들과는 깊은 관계를 갖지 않는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능력을 사용한 것을 들켰을 때의 문제도 클뿐더러, 협회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맺은 관계가 임무에 어떤 식으로 발목을 잡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보통은 슈톨렌이나 바움쿠헨처럼 약간 다가가기 힘들고 무뚝뚝한 이웃으로 남아있었고, 아예 일족들이 터를 잡고 있는 지역에 사는 리베리카 같은 경우도 있었다. 발렌타인은 잘 웃고 서글서글하니 성격 좋은 이웃집 청년의 이미지를 가꿨지만 일정 선 이상으로는 절대 아무도 들이지 않았다.
로우 위는 개중 가장 철저한 타입이었다. 아파트의 관리인과도 반드시 필요한 일 이외에는 말도 섞지 않았고 이웃들은 로우 위의 얼굴조차도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너무 비밀스러운 것도 관심을 끌 이유가 된다. 로우 위는 행동을 신중하게 골랐다. 마주쳤을 때는 예의 바르게, 평범하게. 조금도 튀거나 기억에 남을 여지를 남기지 않도록. 하지만 너무 신비하지는 않도록. 이웃들은 저 집에 젊은 남자가 산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남자가 어떤 남자인지는 설명할 수 없었다. 게다가 로우 위는 몇 년에 한 번씩 집을 옮겼다. 물로 만든 발자국 같았다. 분명히 그곳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사라져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이번 집을 고르는 데에도 꽤나 고심을 했다. 런던에서 많이 떨어지지 않았으면서도 적당히 촌스러운, 사건의 냄새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동네. 그러면서도 이웃에 대해 과한 흥미를 보이지는 않는 바쁜 사람들이 사는 동네였다. 이사를 위해 부동산에 들렀다 오는 길에 로우 위는 드물게 신이 나 있었다. 우연찮게 로우 위가 선택한 지역과 가까운 곳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안내자 겸 운전수로 끌려간 발렌타인은 그 모습을 보곤 이사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긍정성의 유언
발렌타인X로우 위. 19금.
78P. 무선제본. 가격 5000원.
원작 내용을 그대로 기조로 했되, 전후가 날조되어 있습니다.
강간 주의. 로우 위와 발렌타인의 취급이 심합니다.
『
01.
그 무렵 로우 위는 자주 식사를 거르고 있었다. 일에 바빠서, 날씨가 더워서, 회원의 체력으로는 밥 한두 끼 쯤 먹지 않는다고 큰일이 나지 않으니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요약하자면 결국 입맛이 없었다. 배가 고프다는 느낌 이전에 가슴께에서 꽉 막힌 감각이 먼저 치고 올라왔고, 그래서 로우 위는 입에 거의 아무것도 대지 않았다. 일과에 맞추어 하루 다섯 잔 씩 커피를 우겨 넣는 것이 전부였다. 그날의 세 잔째 커피를 내리면서 로우 위는 드립퍼를 두 번 정도 떨어트렸다. 카페인이나 약물이 잘 듣지 않는 회원의 신체지만 상당 시간 동안 다른 음식물 섭취 없이 커피만을 들이부은 몸은 조금씩 이상을 보이고 있었다.
커피 잔을 앞에 두고 로우 위는 잠시 숨을 골랐다. 마시다가 흘리기라도 하면 곤란해진다. 우주의 의지가 정확히 몇 ml의 커피를 한잔으로 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문제의 여지는 남겨두지 않는 것이 좋다. 향을 음미하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식었을 때 단숨에 마셔버리자. 로우 위는 커피 잔에서 올라오는 김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차피 리하이는 자판기 커피, 인스턴트 캔 커피 가리지 않고 아무 커피나 주워 먹고 있을 것이다. 기왕이면 늘 완벽한 상태의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미지근하게 식은 정도의 흠은 리하이의 커피에 비하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카운터에 서서 몇 분을 기다렸을까, 로우 위는 이제 어느 정도 식은 커피를 목으로 흘러 보냈다. 손끝이 찌르르 떨렸다. 각성 효과도 과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귀에서 이명이 느껴져 로우 위는 고개를 몇 번 흔들었다. 눈을 몇 번 깜박거리던 로우 위는 흐물흐물하게 풀릴 것 같은 다리를 겨우 움직여 소파로 걸어갔다. 오후는 오프이니까 두세 시간 정도 눈을 붙여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물 먹은 솜처럼 처진 몸이 소파 쿠션 속으로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정신이 들었을 때 로우 위가 처음 느낀 감각은 어깨가 빠질 것 같다는 것이었다. 소파에서 뒤척이다 어깨가 눌리기라도 한 것일까. 등이 불편하게 배겼다. 몸에 깔린 팔을 빼 내야 하는데. 몸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가위가 눌린 것은 아니지만 손 끝 하나 움직일 수 없다. 불쾌한 두통을 느끼며, 로우 위는 간신히 눈을 떴다.
“안녕, 로우 위.”
오랫동안 감고 있던 눈을 떠서인지 시야가 흐릿하고 뻑뻑했지만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금발은 이상할 정도로 선명하게 보였다. 발렌타인? 바싹 마른 입술에서 거의 들리지 않게 소리가 새어 나왔다. 발렌타인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임무 중이어야 한다. 런던 한가운데의 사무실에 모습을 보일 이유도, 능력도 없었다. 의문을 느꼈지만 사고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발렌타인은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로우 위를 일으켜 앉히고는 입가에 컵을 가져다주었다. 입술에 와 닿는 차가운 물에 정신이 들었다. 발렌타인의 손에서 컵을 건네받으려던 로우 위는 그제야 자신의 몸 상태를 알아차렸다. 등 뒤로 돌려진 팔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무슨...장난이지?”
협회 사무실 안 소파에 누워 얌전히 잠을 자던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할 만한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게다가 자신이 수갑을 차고 있는 걸 뻔히 보면서도 풀어 주지 않고 있는 걸 보아 아마도 발렌타인의 짓이 확실해 보였다. 로우 위는 아래로 내려가려고만 하는 눈꺼풀에 억지로 힘을 주었다. 피로감과 짜증이 함께 몰려왔다. 일단은 화내면 안 돼. 카페인 때문에 감정의 제어도 힘들어 진 것 같았다.
“널 설득하러 왔어.”
“그건 내 일인데.”
발렌타인의 표정은 명확히 보이지 않았지만 피식하는 소리와 함께 이마에 가볍게 떨리는 공기가 느껴졌다. 웃고 있었다.
“응? 넌 이미 설득 실패했어.”
“내가? 널 설득 한 적이나 있었나?”
“넌 신이 될 수 없어, 로우 위.”
찬물을 뒤집어 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로우 위는 표정 관리를 할 여유도 없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언제부터? 발렌타인은 언제부터 알고 있었지? 신이 되기 위해서 커피를 마신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 협회에는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다. 회원이 신이 되겠다는 일에 대한 충격적인 뉴스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 할 틈을 주어서는 안 된다. 충격이 완화되고, 침착하게 생각할 여유를 갖게 되면 방해가 들어올 것이다. 밝히는 것은 일만 잔을 거의 다 채울 때 즈음이다. 로우 위는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는 양이 늘기는 했지만 수상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임무 때문에 자주 마주치지도 못하는 발렌타인에게 어디서 꼬리를 밟힌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농담을...”
“-하는 거냐며 발뺌 할 생각은 아니지? 넌 그런 촌스러운 짓 안 하잖아.”
“.....”
로우 위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발렌타인은 지금 넘겨짚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디서부터 알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지금 로우 위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전부 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설득을 해야 한다. 뭐라고 하지. 날 방해 하지 말라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지금 알고 있는 걸 다 잊으라고? 사고가 이리저리 튀었다.
“내가...”
로우 위는 일단 입을 떼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했다. 아마도 지금 상태에서 발렌타인에게 설득종료를 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대화라면 가능하다. 묶어두기만 하고 아무 짓도 안 했다는 건 발렌타인에게도 대화를 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내가 신이 될 수 없는 것과 네가 나에게 이런 짓을 하는 문제 사이의 상관관계를 모르겠는데. 반역의 싹이라도 보이면 당장 나서서 밟을 만큼 네가 충성스러운 신도였던가?”
목소리의 고저를 조절하면서, 로우 위는 손목을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잘그락 거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로우 위는 수갑을 양쪽을 서로 연결한 쇠사슬을 그러쥐고는 힘을 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턱을 까딱거렸다. 대답을 재촉하며 로우 위는 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발렌타인이 입을 여는 타이밍에 잡아당길 것이다. 하나. 둘. 셋. 발렌타인이 말했다.
“그 수갑은 나도 못 부수는 거야. D랭크인 너는 어림도 없어.”
사슬에서 뿌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로우 위는 작게 이를 갈았다.
“물리적 강함을 실질적인 강함으로 착각하는 멍청이 같은 말투는 관둬.”
“아, 역시 이건 안 통하네. 그래도 못 부순다는 건 사실이야. 포기하는 게 좋을걸.”
이미 발렌타인이 눈치를 챈만큼 숨길 것도 없으니 대놓고 힘을 주어 당겨보았지만 수갑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컨디션이 정상인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부수는 건 무리였을 만큼 수갑은 튼튼했다.
“그리고 아까 물은 거에 대답하자면... 난 딱히 협회에 대단한 충성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욕구에는 충성스러운 사람이라서. 난 네가 신이 되는 걸 포기했으면 좋겠어.”
"그럼 어울리지도 않는 설득이니 뭐니 헛소리 하지 말고 날 죽이면 간단하겠군."
로우 위는 고개를 외로 꼬며 말했다. 발렌타인이 눈썹을 내리며 웃었다.
"그건 너를 방해하는 거지 네가 포기하는 게 아니잖아. 난 네 의지로 포기하는 걸 원해."
로우 위는 발렌타인의 꿍꿍이속을 알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이지만, 발렌타인의 속내를 짐작하기란 늘 어려운 일이었다. 어차피 하찮은 음료수나 만들고 힘을 잃게 될 신 따위, 누가 되든지 상관없어 하지 않았나? 이번 대의 신에 대한 시찰 및 조력을 위해서 대다수의 일족이 한국 땅에도 본거지삼아 건물이나 가게를 마련해 두었지만 발렌타인은 한 번도 그곳을 방문 한 적 없었다. 애초에 협회에서 내려오는 명령만 적당히 걸러서 수행했을 뿐, 발렌타인이 신에 대해서 언급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로우 위는 발렌타인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발렌타인, 하지만-”
“아, 잠깐만. 역할을 확실히 하자. 설득을 하는 건 나. 너는 듣는 쪽. 평소랑 달라서 어색하겠지만 힘내.”
발렌타인이 손바닥으로 로우 위의 입을 틀어막으며 말했다. 손바닥이 입술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말을 하던 중에 막혀서 벌려진 입술 사이로 내뱉은 숨이 손바닥에 막혀 돌아왔다.
“알아듣겠으면 고개 끄덕여 줘.”
“......”
“로우 위, 대답.”
손바닥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
근데 긍정성의 유언은 딱 3권 남아서ㅋㅋㅋㅋㅋ 얼른 팔고 치우려고ㅎ읍읍읍
예약 양식. 리플로 달아주시면 됩니다.
현장예약자용
이름 :
구입 책 / 권수 :
기타 : (하시고 싶은 말 아무거나... 테이큰 변태 이런거도 됩니다)
통판예약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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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인데 통판용 성인인증은 http://betaken.tistory.com/108 요거 참고해 주세요. 이미 인증을 하셨거나 성인이심을 저에게 증명한 적이 있으시다면 재인증은 필요없습니다. 사실 그냥 현피 떴던 분들이면 19를 안 넘긴 사람이 없다는 걸 저는 알고이찌..... 그리고 굳이 통판 안하셔도 직접 만날 일이 생길 거 같으시면 걍 멜주소, 주소 생략하고 현피뜨자ㅇㅇ 써두심 됨.
그리고 뭐 성인인 걸 제가 알고있는 분 중 케스 뒷풀이때 저랑 노실 분들은 걍 본인 닉으로 뒷풀이. 한권. 뭐 이정도 적어놓으셔도 한권 빼놓을ㄱ읍읍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