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우유신화
호클리 호키 호 신간 예약 받아여
호클리 호키 호 ~아놔 책 팔 데가 없는데 어쩌라고~
호클리 설명은 밑에 포스팅에도 있고 해서 접어놨고...
일단 신간은 예약이라도 받아야.....제가....완성을 할 거 같아서........
예특은 날짜에 맞추기는 어려울 거 같고 난제 예약자분들께만 비번을 알려드리는 식으로 게시글을 올리던가 하죠 뭐
예약 방식
현장예약자용
이름 :
구입 책 / 권수 :
기타 : (하시고 싶은 말 아무거나... 테이큰 변태 이런거도 됩니다)
책제목은 걍 약어로 적거나 신간 한권 뭐 일케 하셔도 됩니다. 죄다 19금이니까 신분증 확인 할 건데 어차피 여기 오셔서 제 책 살 분들 중에 19를 안 넘긴 사람이 없다는 걸 전 알고있지ㅋㅋㅋㅋㅋㅋ
통판예약자용
받는사람 :
입금자명 :
구입 책 / 권수 :
연락처 :
메일주소 :
주소 :
기타 :
인데 통판용 성인인증은 http://betaken.tistory.com/108 요거 참고해 주세요. 사실 그냥 현피 떴던 분들이면 19를 안 넘긴 사람이 없다는 걸2222 그리고 굳이 통판 안하셔도 직접 만날 일이 생길 거 같으시면 걍 멜주소, 주소 생략하고 현피뜨자ㅇㅇ 써두심 됨.
아래는 샘플. 어차피 죄다 커피우유신화 발렌타인X로우 위. 19금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기 때문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약글 제목에는 따로 표시 안하고 제목만 적을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젠장
긍정성의 유언
발렌타인X로우 위. 19금.
매수는 100~120p정도.
무선제본이거나 두권 분권으로 카피본이거나. 가격은 6000 안팎일거 같습니다.
편집에 따라 페이지가 줄어들면 가격도 줄어듭니다ㅇㅇ
78P. 무선제본. 가격 5000원.
원작 내용을 그대로 기조로 했되, 전후가 날조되어 있습니다.
강간 주의. 로우 위와 발렌타인의 취급이 심합니다.
『
01.
그 무렵 로우 위는 자주 식사를 거르고 있었다. 일에 바빠서, 날씨가 더워서, 회원의 체력으로는 밥 한두 끼 쯤 먹지 않는다고 큰일이 나지 않으니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요약하자면 결국 입맛이 없었다. 배가 고프다는 느낌 이전에 가슴께에서 꽉 막힌 감각이 먼저 치고 올라왔고, 그래서 로우 위는 입에 거의 아무것도 대지 않았다. 일과에 맞추어 하루 다섯 잔 씩 커피를 우겨 넣는 것이 전부였다. 그날의 세 잔째 커피를 내리면서 로우 위는 드립퍼를 두 번 정도 떨어트렸다. 카페인이나 약물이 잘 듣지 않는 회원의 신체지만 상당 시간 동안 다른 음식물 섭취 없이 커피만을 들이부은 몸은 조금씩 이상을 보이고 있었다.
커피 잔을 앞에 두고 로우 위는 잠시 숨을 골랐다. 마시다가 흘리기라도 하면 곤란해진다. 우주의 의지가 정확히 몇 ml의 커피를 한잔으로 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문제의 여지는 남겨두지 않는 것이 좋다. 향을 음미하는 것도 좋지만 차라리 식었을 때 단숨에 마셔버리자. 로우 위는 커피 잔에서 올라오는 김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차피 리하이는 자판기 커피, 인스턴트 캔 커피 가리지 않고 아무 커피나 주워 먹고 있을 것이다. 기왕이면 늘 완벽한 상태의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미지근하게 식은 정도의 흠은 리하이의 커피에 비하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카운터에 서서 몇 분을 기다렸을까, 로우 위는 이제 어느 정도 식은 커피를 목으로 흘러 보냈다. 손끝이 찌르르 떨렸다. 각성 효과도 과하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귀에서 이명이 느껴져 로우 위는 고개를 몇 번 흔들었다. 눈을 몇 번 깜박거리던 로우 위는 흐물흐물하게 풀릴 것 같은 다리를 겨우 움직여 소파로 걸어갔다. 오후는 오프이니까 두세 시간 정도 눈을 붙여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물 먹은 솜처럼 처진 몸이 소파 쿠션 속으로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정신이 들었을 때 로우 위가 처음 느낀 감각은 어깨가 빠질 것 같다는 것이었다. 소파에서 뒤척이다 어깨가 눌리기라도 한 것일까. 등이 불편하게 배겼다. 몸에 깔린 팔을 빼 내야 하는데. 몸에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가위가 눌린 것은 아니지만 손 끝 하나 움직일 수 없다. 불쾌한 두통을 느끼며, 로우 위는 간신히 눈을 떴다.
“안녕, 로우 위.”
오랫동안 감고 있던 눈을 떠서인지 시야가 흐릿하고 뻑뻑했지만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금발은 이상할 정도로 선명하게 보였다. 발렌타인? 바싹 마른 입술에서 거의 들리지 않게 소리가 새어 나왔다. 발렌타인은 지금 우크라이나에서 임무 중이어야 한다. 런던 한가운데의 사무실에 모습을 보일 이유도, 능력도 없었다. 의문을 느꼈지만 사고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발렌타인은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로우 위를 일으켜 앉히고는 입가에 컵을 가져다주었다. 입술에 와 닿는 차가운 물에 정신이 들었다. 발렌타인의 손에서 컵을 건네받으려던 로우 위는 그제야 자신의 몸 상태를 알아차렸다. 등 뒤로 돌려진 팔목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무슨...장난이지?”
협회 사무실 안 소파에 누워 얌전히 잠을 자던 자신에게 이런 짓을 할 만한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 게다가 자신이 수갑을 차고 있는 걸 뻔히 보면서도 풀어 주지 않고 있는 걸 보아 아마도 발렌타인의 짓이 확실해 보였다. 로우 위는 아래로 내려가려고만 하는 눈꺼풀에 억지로 힘을 주었다. 피로감과 짜증이 함께 몰려왔다. 일단은 화내면 안 돼. 카페인 때문에 감정의 제어도 힘들어 진 것 같았다.
“널 설득하러 왔어.”
“그건 내 일인데.”
발렌타인의 표정은 명확히 보이지 않았지만 피식하는 소리와 함께 이마에 가볍게 떨리는 공기가 느껴졌다. 웃고 있었다.
“응? 넌 이미 설득 실패했어.”
“내가? 널 설득 한 적이나 있었나?”
“넌 신이 될 수 없어, 로우 위.”
찬물을 뒤집어 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로우 위는 표정 관리를 할 여유도 없이 그대로 얼어붙었다. 언제부터? 발렌타인은 언제부터 알고 있었지? 신이 되기 위해서 커피를 마신지 2년이 넘었지만 아직 협회에는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다. 회원이 신이 되겠다는 일에 대한 충격적인 뉴스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 할 틈을 주어서는 안 된다. 충격이 완화되고, 침착하게 생각할 여유를 갖게 되면 방해가 들어올 것이다. 밝히는 것은 일만 잔을 거의 다 채울 때 즈음이다. 로우 위는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었다. 커피를 마시는 양이 늘기는 했지만 수상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임무 때문에 자주 마주치지도 못하는 발렌타인에게 어디서 꼬리를 밟힌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농담을...”
“-하는 거냐며 발뺌 할 생각은 아니지? 넌 그런 촌스러운 짓 안 하잖아.”
“.....”
로우 위는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발렌타인은 지금 넘겨짚고 있는 것이 아니다. 어디서부터 알게 된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지금 로우 위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전부 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설득을 해야 한다. 뭐라고 하지. 날 방해 하지 말라고?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지금 알고 있는 걸 다 잊으라고? 사고가 이리저리 튀었다.
“내가...”
로우 위는 일단 입을 떼었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했다. 아마도 지금 상태에서 발렌타인에게 설득종료를 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대화라면 가능하다. 묶어두기만 하고 아무 짓도 안 했다는 건 발렌타인에게도 대화를 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내가 신이 될 수 없는 것과 네가 나에게 이런 짓을 하는 문제 사이의 상관관계를 모르겠는데. 반역의 싹이라도 보이면 당장 나서서 밟을 만큼 네가 충성스러운 신도였던가?”
목소리의 고저를 조절하면서, 로우 위는 손목을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잘그락 거리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로우 위는 수갑을 양쪽을 서로 연결한 쇠사슬을 그러쥐고는 힘을 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턱을 까딱거렸다. 대답을 재촉하며 로우 위는 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발렌타인이 입을 여는 타이밍에 잡아당길 것이다. 하나. 둘. 셋. 발렌타인이 말했다.
“그 수갑은 나도 못 부수는 거야. D랭크인 너는 어림도 없어.”
사슬에서 뿌득거리는 소리가 났다. 로우 위는 작게 이를 갈았다.
“물리적 강함을 실질적인 강함으로 착각하는 멍청이 같은 말투는 관둬.”
“아, 역시 이건 안 통하네. 그래도 못 부순다는 건 사실이야. 포기하는 게 좋을걸.”
이미 발렌타인이 눈치를 챈만큼 숨길 것도 없으니 대놓고 힘을 주어 당겨보았지만 수갑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컨디션이 정상인 상태였다고 하더라도 부수는 건 무리였을 만큼 수갑은 튼튼했다.
“그리고 아까 물은 거에 대답하자면... 난 딱히 협회에 대단한 충성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니지만 내 욕구에는 충성스러운 사람이라서. 난 네가 신이 되는 걸 포기했으면 좋겠어.”
"그럼 어울리지도 않는 설득이니 뭐니 헛소리 하지 말고 날 죽이면 간단하겠군."
로우 위는 고개를 외로 꼬며 말했다. 발렌타인이 눈썹을 내리며 웃었다.
"그건 너를 방해하는 거지 네가 포기하는 게 아니잖아. 난 네 의지로 포기하는 걸 원해."
로우 위는 발렌타인의 꿍꿍이속을 알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이지만, 발렌타인의 속내를 짐작하기란 늘 어려운 일이었다. 어차피 하찮은 음료수나 만들고 힘을 잃게 될 신 따위, 누가 되든지 상관없어 하지 않았나? 이번 대의 신에 대한 시찰 및 조력을 위해서 대다수의 일족이 한국 땅에도 본거지삼아 건물이나 가게를 마련해 두었지만 발렌타인은 한 번도 그곳을 방문 한 적 없었다. 애초에 협회에서 내려오는 명령만 적당히 걸러서 수행했을 뿐, 발렌타인이 신에 대해서 언급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로우 위는 발렌타인에게 어떤 심경의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발렌타인, 하지만-”
“아, 잠깐만. 역할을 확실히 하자. 설득을 하는 건 나. 너는 듣는 쪽. 평소랑 달라서 어색하겠지만 힘내.”
발렌타인이 손바닥으로 로우 위의 입을 틀어막으며 말했다. 손바닥이 입술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말을 하던 중에 막혀서 벌려진 입술 사이로 내뱉은 숨이 손바닥에 막혀 돌아왔다.
“알아듣겠으면 고개 끄덕여 줘.”
“......”
“로우 위, 대답.”
손바닥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
』
안자는 이야기
발렌타인 X 로우 위. 19금.
만화. 개그. A5 본문 50P, 축전소설 3개
5000원.
무선제본.
원작 종료 이후 로우 위가 인큐버스(...)가 되서 발렌타인의 꿈 속에 나타났다는 설정입니다.
그런데 개그.
여장 주의, NTR 주의 해 주세요.
간단한 예약 특전이 있습니다.
(클릭하면 커집니다)
What a wonderful world
발렌타인 X 로우 위. 19금
소설. 시리어스. B6 본문 114p.
6500원.
무선제본.
원작 후반부와 전개가 달라지는 IF설정입니다.
캐릭터들의 과거사 날조가 심합니다. 로우 위의 부모 등의 오리지날 캐릭터도 언급됩니다.
강간 및 성매매를 다루는 내용이 포함됩니다.
간단한 예약 특전이 있습니다.
『
01.
세계 커피협회라는 평화로운 이름과는 달리, 회원이 하는 일은 그리 안전하지만은 않다. 신과 여신에 의해 세상이 창조되어 가는 과정은 우주의 의지에 의해 보호받고 있지만 돌발 사태로 신들의 인연이 꼬일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신과 여신의 결합을 언제든지 가장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기 위해서 신의 비밀결사는 여러 번 그 이름과 형태를 바꾸어가며 세계의 배후에서 암약해 왔다. 경우에 따라서는 한 국가 전체를 움직일 수도 있는 힘과 영향력을 갖고 있는 만큼, 회원에게 주어지는 임무는 그 경중을 막론하고 어느 정도의 위험을 항상 포함하고 있다. 회원들을 시시때때로 노리는 그 위협들은 때로는 최신 화력을 보유한 무장 세력, 때로는 커피 무역과 관련된 정치적 압박, 때로는 열 시간이 넘는 장거리 비행이라는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
“이코노미 석에서 열 네 시간? 장난쳐?”
발렌타인은 서류철을 집어던졌다. 비닐 커버가 파르륵거리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영국 음식이 지겹다고 노래를 불러댄 건 너였어. 위쪽에서 소원수리를 해 주기로 했나보군.”
“아니, 소원을 이루려면 비행기는 필요 없는걸. 그냥 도버해협만 건너면...”
“프랑스는 얼마 전에도 다녀왔잖아. 그것도 유급휴가를 써서.”
로우 위는 두 달 전 갑작스럽게 자신의 오피스텔 문을 두드리던 발렌타인의 해맑은 얼굴을 떠올렸다. 오랜만이야, 로우 위! 마카롱 사왔으니까 커피 내려줘. 너무 반가운 나머지 커피포트를 휘두를 뻔 했다. 넘쳐나는 업무 보고 및 결제들로 숙소에서도 편히 쉬지 못하고 서류를 끌어안고 있던 로우 위는 밤샘 사흘 만에 잠시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반 강제였지만. 세계에서 제일 맛있다는 마카롱 가게에서 사 온 마카롱 세트는 커피와도 잘 어울렸다. 발렌타인은 제일 맛있는 마카롱이니 제일 맛있는 커피와 함께 먹어야 하지 않겠냐는 둥 떠들었다. 동료가 일에 치이는 와중에 팔자 좋게 휴가를 다녀온 게 찔리기는 한 모양이었다.
“유급휴가는 정당한 권리야. 난 누구씨처럼 일중독도 아니고.”
“나도 일중독 같은 거 없어. 어쩐지 요즘은 임무가 많이 주어지는 느낌이지만.”
최근 들어 로우 위는 임무가 부쩍 늘었다. D랭크의 회원이 맡기에는 과한 업무도 간간히 보였다. 설득종료의 특성 상, 단독업무가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이상한 일이었다. 십대 후반에 이미 A랭크에 소속된 발렌타인도 그 정도로 많은 일을 하지는 않는다. 물론 최대한 업무를 맡지 않으려고 하는 성격 탓도 있었지만. 원래가 발렌타인보다 더 부지런한 성격이긴 했지만 최근의 로우 위는 오버워크의 기미까지 있었다. 협회도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고서야 저 정도로 회원을 혹사시키지는 않는다. 저건 본인이 나서서 일을 받고 있는 것일 터였다. 발렌타인은 손을 뻗어 방 구석까지 날아간 서류철을 다시 집어 들었다.
“그래도 홍콩지부라니, 목적지는 나쁘지 않네. 숨 좀 돌릴 겸 같이 갈래?”
“바빠. 그리고 넌 내가 휴식을 갖길 바라는 게 아니라 비행기 안에서 같이 놀아줄 사람을 원하는 거겠지.”
“에이, 아냐. 네가 쉬기를 바라는 마음도 확실히 있어.”
‘도’? 로우 위는 발렌타인을 흘끔 노려보았다. 홍콩 관광은 덤이고 결국은 장거리 비행이 심심하니 어쩌니 투정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성인이 된 지 얼마 안 되었다고는 하나 발렌타인은 아직 어린 시절의 감각을 군데군데 남겨두고 있었다. 살아오면서 남에게 거절당한 경험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랑받고 자란 아이들은 남에게 무언가를 요구하는 데 어색해하지 않는다. 발렌타인은 이미 같이 가기로 결정이라도 된 양, 홍콩의 유명 관광지들을 읊고 있었다.
“빅토리아 피크도 유명하고, 넌 조용한 거 좋아하니까 리펄스베이나 구룡채성 공원도 좋겠다. 그리고 무슨 절이었는데... 무간도* 촬영 장소였던 곳 있었잖아. 엄청 큰 불상이 있던...”
“절? 다른 종교의 사원에 갈 생각이야?”
“뭐, 어때. 영화 촬영지잖아. 로부스타씨도 아무 말 안할걸?”
홍콩 느와르의 열렬한 팬인 로브스타라면 당연히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협회에 소속된 직후 얼마간 로우 위는 로부스타의 일족과 함께 지냈다. 그때 로부스타가 갖고 있던 영화 콜렉션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었다. 십년이 넘는 시간동안 그게 얼마나 더 늘었을지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무간도 DVD도 전질 사들였겠지.
“너도 간만에 홍콩에 돌아가 보는 것도 좋지 않아? 협회에 들어온 이후로 한 번도 안 가봤지?”
“미안하지만.”
로우 위가 들고 있던 서류를 책상으로 내려놓았다. 책상에 반쯤 기대어 서 있던 발렌타인이 자세를 바로 했다.
“말했다시피 나도 임무가 있어. 그리고 홍콩에는 그다지 가보고 싶은 마음도 안 들고.”
발렌타인은 입을 다물었다. 홍콩 출신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외의 것에 대해서 로우 위는 발렌타인에게 어떤 이야기도 해 준적이 없다. 침묵은 때때로 웅변보다 더 많은 것을 전달한다. 지난 십여 년간 로우 위의 침묵에 대해 발렌타인 역시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내가 열 네 시간 동안 심심해서 미라가 되어 버리면 그건 네 탓이야.”
발렌타인이 투덜거리듯 말했다. 로우 위는 피식 웃었다. 사랑받고 자란 아이들은 남에게 무언가를 줄 때도 자연스러운 법이다. 로우 위는 친구의 무관심을 고맙게 받았다.
“비즈니스 클래스로 올려달라는 건의서 정도는 함께 써 주지. 어차피 그거 때문에 서류까지 들고 온 거겠지?”
“.......선물 사 올게!”
“필요 없어.”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받아내고 환호하는 발렌타인을 배웅하며, 로우 위는 발렌타인의 입에서 나왔던 한 장소에 대해서 생각했다. 구룡채성 공원.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한 번도 가 본적은 없다. 사진도 찾아보지 않았다. 그 거대한 비참이 무너져 내린 자리에 들어선 것이 어떤 것일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아름답다면 아름다운 만큼 화가 날 테고, 흉물스럽다면 흉물스러운 만큼 절망할 것 같았다.
로우 위의 기억 속에서 홍콩은 결국, 멀리서 바라본 14층짜리 덩어리가 마지막이었다. 구룡성 거주민의 퇴거가 결정되고 얼마 후 아홉 살이던 로우 위는 주변 어른들의 손에 이끌려 함께 흘러나왔고, 그 후 몇 주를 홍콩 외곽에서 살았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여전히 그 거대한 성의 외벽이 눈에 들어왔다. 창칼 대신 군데군데 끊어진 전선과 낡은 빨랫줄로 무장한 성. 1993년, 구룡성의 철거가 시작되었다고 들었지만 로우 위는 그 전에 회원의 기척을 감지하고 협회에서 찾아온 남자의 손에 이끌려 홍콩을 떠났다.
신의 결사는 인류의 역사와 그 시작을 함께 했지만 커피협회 자체는 최근에 발족되었다. 2010년에 강림 할 것이라 예언된 신의 속성은 커피였다. 협회는 그 즈음 카무플라주를 필요로 하고 있었다. 근대 이전의 사회에서는 협회는 신의 이름하에 폐쇄성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우주의 법칙은 회원들 사이에서만 조심스럽게 다루어졌고 민중의 호기심어린 시선은 감히 신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현대 사회를 뒤덮고 있는 정보의 물결 속에서 신의 이름을 노골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비밀 유지에 오히려 위험이 된다. 새로운 이름이 필요했다.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으면서도 사람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숨어들어 갈 수 있는. 기호 식품인 커피는 좋은 가면이었다. 1963년, UN 주도 하에 런던에서 국제커피협회(ICO)*가 출범하였다. 표면적으로는 커피 교역을 위한 국제적 협조 체제를 구축하고 커피 생산국의 빈곤을 감소시키는 것이 목적이었다. ICO의 간부진 구성에는 당연히 협회의 입김이 닿았다. 협회의 회원들은 ICO 안의 극비 부서에 소속되었다. 신의 결사로서 세계 커피협회의 시동이었다. 발렌타인은 아직도 처음 ICO 본부에 갔을 때의 충격을 잊지 못한다.
“진짜 여기예요?”
“그래.”
“5층까지 밖에 없는데?”
“그럼 자금성 같은 거라도 있을 줄 알았냐.”
자금성이 뭔지는 몰랐지만 최소한 여섯 층짜리 평범한 회사 건물보다는 발렌타인의 상상과 더 가까웠을 거다. 런던 버너스 스트리트 22번지에 위치한 국제 커피협회의 본부는 깔끔하게 생긴 현대식 건물이었다. 신의 비밀결사가 본부로 삼기에는 지나치게 깔끔했다는 의미다. 발렌타인은 재빨리 눈으로 건물 전면에 보이는 창문의 수를 세었다. 그라운드 플로어를 제외하고 가로로 열다섯 개, 세로로 다섯 개. 작지는 않았지만 소년이 생각하고 있던 신의 비밀결사 총본산과는 거리가 멀었다. 어쩌면 감동의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었던 발렌타인은 분해서 울 뻔 했다. 디즈니랜드의 미키마우스 안에는 사람이 들어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기분이 딱 이랬다. 열 두 살의 꿈과 희망이 박살났다.
실제로 세계 커피협회의 간부들이 본부처럼 쓰고 있는 건물은 훨씬 큰 고층 빌딩이었고 내부 시설의 호화스러움은 비할 바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두 시간 뒤였다. 물론 감동 할 타이밍은 이미 놓친 후였다. 로부스타로서는 명목상이긴 하나 공식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국제 커피협회 본부 건물을 먼저 보여주고 난 뒤 세계 커피협회의 실질적인 본부로 데려가는 것이 옳다는 생각 하에 내린 결정이었지만, 발렌타인은 그 일로 세 달은 툴툴거렸다.
it.
발렌타인 X 로우 위. 19금
소설. 시리어스. A5 본문 30p.
2000원.
중철본.
엔딩 이후에서 이어집니다.
폭력, 강간, 고어 요소를 포함합니다. 특히 폭력에 약하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
처음 그것을 발견 한 것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시답잖은 협회의 임무를 수행하고 집으로 돌아온 날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방은 평소와 다름없었지만 딱 하나, 있어서는 안 될 것이 있었다. 왼쪽 눈을 감고 전투태세로 들어간 것은 거의 반사적인 행동이었다. 내가 한쪽 눈만을 감는 것의 의미를, 그것은 충분히 알고 있을 터였다. 하지만 그것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처음 본 모습 그대로 책상 위에 오도카니 앉아 있었다.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집어 들려 해 보았지만, 손에는 아무 감촉도 남지 않았다. 내가 인지하고 있는 범위 내에서 원근감 생까기의 능력은 거의 절대적이다. 그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저것은 실체를 가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뭐야, 환각이구나.”
가까이 다가가 볼 마음은 들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그대로 내버려 둔 채 침대에 누웠다. 잠이 들기 직전, 그것이 의아한 듯이 고개를 갸웃하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것을 잠시 마주보다가 눈을 감았다. 꿈은 꾸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그것은 사라져있었다.
신의 능력을 나누어 받은 회원이라고 거창하게 말해봤자, 결국은 인간이다. 평범한 인간의 기준에서 사고하고 행동하며, 상처도 받는다. 그러니까 저것은 분명히 내 뇌 속의 무언가가 멋대로 작동하여 만들어낸 존재일 것이다. PTSD로 인한 환각, 강박증, 섬망. 설명 할 수 있는 말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나에게?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늘 주변인이었다. 사건의 중심에 들어 갈 때는 내가 그 상황을 완전히 장악 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을 때뿐이다. 그래서 나는 그 전투에서 다치지도, 공격받지도 않았다. 정신적으로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환각이 나흘 연속으로 나타날 만큼 다치지는 않았다. 개인이 상처를 받기에는 우주의 의지는 너무 거대한 폭력이다. 나는 아예 휩쓸려 가라앉았을지언정, 그 사건으로 타격을 입지 않았다. 차라리 그런 트라우마를 걱정해야 할 것은 죽음을 경험한 리베리카나 우주를 걸고 정면으로 싸운 하이님일 것이다. 적어도 나는 아니다. 그렇다면 공포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내 머릿속의 그것을 다시 만들어 낸 걸까. 하지만 저렇게 완벽하게 그것을 구성해 낼 만큼의 감정은 그 때 꿈속에 남겨두고 왔는데.
“그럼 난 이만 가 볼게.”
“네, 그런데 어쩐지 요즘은 집에 일찍 들어가시네요?”
“아니, 뭐... 어쩌다보니.”
집에 돌아가면 어김없이 그것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혹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확인을 해야 했다. 일족 회의 때문에 로부스타의 카페에 모였지만 회의 내용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행이도 크게 중요한 안건은 아니어서인지 다들 나에게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다. 리베리카가 뒷정리를 하다말고 나를 배웅했다.
“리베리카, 혹시 요즘 상태는 어때?”
“네?”
“악몽 같은 걸 꾼다던가.. 헛것이 보인다던가 하는 일은 없어?”
진심으로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저게 연기일 리는 없으니까 아마도 리베리카에게는 그것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하이님은 확인 해 볼 필요도 없겠지.
“전혀 그런 일 없어요. 왜요, 무슨 일이 생겼나요?”
“.....아니. 얼마 전에 그 관련된 칼럼을 하나 봐서. 네가 제일 큰 일을 겪었으니까 걱정이 돼서 말야.”
차마 우리 집에는 이상한 게 나오는데 너네 집에도 그래? 라는 말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어쩐지 남들에게는 그것에 대해서 말을 해서는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별 일 없으면 다행이고. 그럼 갈게.”
그것은 저녁 때 쯤 나타났다가 새벽이면 사라진다. 방문을 열었을 때 이미 있는 경우도 있고, 내 시야 밖에서 어느 순간 나타나 있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은 일정하다. 밤 10시. 정각은 아니지만 대체로 10시를 전후로 해서 나타나서 새벽 4시쯤에 사라진다. 그래서 혹시 꿈인가 생각도 해 보았다. 기면증으로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는 것인가 하고. 그것이 나타난 지 사흘째에는 밤새도록 그것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그것은 아침 해가 뜨기 두 시간 쯤 전에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 날은 그대로 밤을 새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도 만나고 여기저기에 내 흔적을 남겨 놓았다. 다음날 확인해보니 현실이었다. 이게 만약 꿈이라면 최상급의 악몽이겠지. 일주일 이상이나 계속되는 꿈이라니. 집에 도착해 방문을 열자 그것은 여전히 내 방에 있었다.
“저기.”
말을 걸자 그것이 눈동자만 굴려서 나를 바라보았다. 목소리가 들리는 건가? 아니면 그렇게 인지하도록 내 뇌가 나에게 장난을 치고 있는 걸까.
“일단은 로우 위라고 부를게. 그렇게 생겼으니까. 그게 싫으면 대답해 주겠어? 넌 뭐지?”
로우 위가 아니라고 한들, 이름을 빼앗겼다며 화를 낼 사람은 이제 없으니 상관없겠지. 일단은 그것이 내 말에 반응해서 뭔가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 중요했다. 며칠동안 그것은 말없이 나를 바라보며 앉아 있기만 했다. 가끔 고개를 갸웃거리거나 표정을 변화시키기도 했지만 그 외에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 상황의 변화가 필요했다.
“----”
그것이 눈썹을 찌푸리고 입을 벙긋거렸다. 하지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일부러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척을 하는 건 아닌 것 같았다. 저것이 내 머릿속이 멋대로 만들어 낸 로우 위라면 그런 장난을 칠만한 이미지는 아니다. 그리고 만약 나와 관계없이 어떠한 경위로 나타난 진짜 로우 위라면 목소리가 나오는 즉시 나를 설득했을 것이다.
구간은 재고가 약간씩 남아 있어서 따로 예약을 안하셔도 일단 들고는 가 볼 거 같습니다ㅋㅋㅋㅋㅋ
사실 살 분들은 다 사셨을 거 같아서 뭐 매진 될 걱정은 없고 걍 책상 디스플레ㅇ읍읍읍
신간은 예특으로 뭐라도 하나 쓰거나 그려서 나중에라도 블로그에 업을 할 거 같아서 기왕이면 예약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넹....
호클리 못오시는 분도 통판이나 현피로 전달해 드릴 수 있기 때문에 걱정마시고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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