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여행기같은거 안 쓰는데, 이번에는 너무나도 명확한 목적으로 짧은 기간동안 갔다왔기 때문에 한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여행은 일본 블로그 [とうらぶ日和](http://toulovebiyori.blog.fc2.com/blog-entry-321.html) 분의 도움을 엄청나게 받았기 때문에... 그에대한 감사의 의미 겸, 제가 갔다온 경험도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어서ㅇㅇ
그런데 사진 정리를 하다보니 느꼈지만, 아마 정보로서의 가치는 거의 없을거예요... 간판이나 시간표같은거 1도 안찍음ㅋㅋㅋㅋㅋ 정말 찍고 싶은것만 찍고 당사자들만 재밌는 이야기뿐이지만 아 진짜로 하세.. 후쿠오카 시립 박물관 보러 간 사람들이 어떻게 놀았는지 궁금해!한다면 가볍게 읽어주세요ㅋㅋㅋ
전체적으로 도쿄나 오사카보다 사람이 정말 훨씬훨씬훨씬 적어서 굉장히 쾌적한 여행이었습니다
지하철 노선도 별로 신경쓸거 없어... 버스도 자리 많아....
단 저는 일본어를 무지 잘 하는 지인이랑 같이 가서 굉장히 편했지만, 일본어를 잘 모르는 경우에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뭐 공항에서부터 한국어 다 통하고 한국어로 쓰인 안내표지판도 많고.. 하니까 괜찮지 않을까여
일정은 3박4일, 첫날은 점심쯤 도착하는 비행기라 적당히 텐진 근처를 구경하거나 온천에 가고 본격적인 도검 스팟은 둘째날부터 가기로 했습니다.
1. 후꾸오까 첫날
...만은 비행기 연착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고멘라멘
하세ㅂ.. 후쿠오카 시립 박물관 목적인 경우라면 겨울 여행이 많을텐데, 눈이 많이 내리면 저가항공의 경우 활주로의 눈 때문에 출발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듯ㅇㅇ 살면서 처음 겪어봄ㅠ
점심쯤 도착해서 아즈상이랑 점심밥을 같이 먹을 생각이었는데 결국 거의 2시쯤 도착하게 된..
활주로에 눈 쌓인거...ㅠㅠ
아루지 속이 타건말건 헤시는 신났읍니다 하 색기야....
첫날은 느슨했다고는 하더라도 일정이 급작스럽게 두시간넘게 미뤄졌고, 둘 다 온천에 갈 컨디션이 아니어서 온천은 패스. 대신 니혼고 도라야끼를 파는 가게에 갔다가 후꾸오까 명물인 미즈타키를 먹으러 가기로 하고 숙소를 나왔음
여담이지만 숙소가 텐진역에서 진짜 가까웠는데 정말 잘 잡았다 싶음..ㅇ.. 로컬 좋은게 최고여
그리고 저게 그 가게입니다
ㅎ
저날의 불운은 저게 끝이 아니었는데.. 여튼 시장이 어째 문을 다 닿고 한산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도라야끼 파는 곳도 휴업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무슨.. 일요일 5시에 가게문을 다 닫아...??
그래서 일단 근처에 있는 오호리 호수공원이나 가보기로 했음. 어차피 5시넘어서 공공기관은 문 다 닫았고..ㅇㅇ
이건 선택 잘 한게, 공원이 생각보다 예쁘고 호수가 대따 커서ㅋㅋㅋㅋㅋ 나름 해 지기 전에 즐겁게 놀았음. 호수 한가운데에 섬이 있는데 이 섬도 진짜 엄청 큼... 만만하게 보고 다리 건너갔다가 걸어도 걸어도 섬이 끝나지 않아서 호수 한가운데서 얼어뒤지는줄ㅋㅋㅋㅋㅋㅋㅋ 바람은 무슨 바닷바람 같은게 철썩철썩 불고 갈매기 존나크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근처에 산노마루 스퀘어나 후쿠오카성 옛날 탐방관(둘다 판넬있음)도 있어서 어차피 그거 보러 오는 김에 올건데 괜히왔나..?하고 생각 했었는데 ㄴㄴ 따로 오는게 맞음. 도착해보니 진짜 생각보다 공원도 호수도 커서 둘러보려면 시간이 꽤 걸림
그리고 한껏
예쁜척하는 하세베
저 뒤로 허옇게 보이는게 다리인데, 저것도 꽤 긴데 다리 건너서 섬은 훨씬훨씬훨씬 더 길쭉함ㅋㅋㅋ
걷다가 너무 추워서 오호리공원 스벅에 들어가서 따뜻한거 하나씩 들고 다시 걸어간ㅋㅋㅋㅋ
cafe misto라는 메뉴 먹었는데 맛있었음.. 한국에는 없는 메뉴같다는데 요새는 들어왔나? 모르겠ㄴㅐ요
호수를 다시 빙 둘러 돌아와서() 공원 밖으로 나오면 야간 조명이 비추는 후쿠오카 성문과 탑... 되게 뭔가 있어보이지만 저게 답니다.
문제는 목적했던 미즈타키집도 그날 휴일이라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뭔 전골집이 일요휴무야 장난치나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결국 주린배를 끌어안고 다른거 먹으러 감
는 모츠나베
소 대창이랑 두부랑 야채랑 등등을 끓인 전골인데 개존나핵맛있습니다. 내장고기 먹을 수 있는 사람 중에서는 저거 싫어하는 사람 없을듯
간장/미소 중에 우리는 미소맛 먹었음. 미소맛을 많이들 추천하는듯...?
아름다운 두부와 소대창... 저거 백화점 식품관에서 팩으로도 팔던데 좀 사올걸 후회 3543632443643번 함.... 저만큼은 아니었어도 꽤 맛있었을텐데ㅠㅠㅠㅠㅠㅠㅠㅠ
고기를 다 먹고나면 면이나 밥을 골라서 넣을 수 있는데(배만 비어있으면 둘 다 넣어도 됨) 우리는 짬뽕면으로...ㅇ... 맛있더라... 밥이랑 계란넣고 죽으로도 먹고싶은데 배불러서 포기
배빵빵하게 고기냄새 풀풀 풍기면서 숙소로 돌아와서 첫날은 저렇게 종료
2. 둘째날 : 나가사키 역사문화 박물관, 사카모토 료마 특별전.
텐진역은 지하철도 버스종합터미널도 다 모여 있어서 교통적으로 진짜 편하고 좋은...ㅇ... 그래서 나가사키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그런데 전날 내린 눈으로 도로 일부 구간이 제설작업중이어서 평소보다 한 30분쯤 더 걸려서 온....?
2시간 반~3시간정도 걸려서 도착했음
눈 내리는 나가사키... 기네스펍 좀 땡겼는데 일정이 바빠서 포기ㅠ
터미널에서 역사문화박물관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라는데, 초행길이고 눈도 오길래 그냥 택시탐.
660엔 나왔습니다. 나쁘지 않음..
무츠를 먼저 보러 왔지만 근시는 본인임을 어필중인 하세베
들어가자마자 1층 로비에 당당하게 서 있는 료마ㅋㅋㅋㅋㅋㅋ
되게... 되게 닮아서 헛웃음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료마전/상설전 둘 다 보려면 1600엔이라길래 그렇게 했는데 진짜 돈값하는 전시였음..
료마전은 촬영 금지라서 안찍었는데 자료도 진짜 빵빵하고... 보는데 시간 엄청걸림
직접 쓴 편지뿐만 아니라 료마가 언급된 남의 편지까지 싹 다 모아놓은 집념이 느껴짐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유품 코너에 무쯔가 있어서 아즈님이랑 나랑 둘 다 훌쩍만두.....
재미있는 부분 해설도 해주고 설명문도 읽어주고 아즈님이 진짜 고생많이 했습니다... 아리가타키 시아와세...ㅠ
예... 600엔이고여... 좋은 추억이니까 가시는 분들은 꼭 한번 도전해보시길.......... 저거 말고도 프레임을 3개인가 더 고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명록 겸 이런 스케치북 놓여있는데 예상했겠지만 무츠 팬아트 3255625546256545개 그려져있음
남의 그림이니까 올리지는 않습니다...
3층 료마전을 보고 2층으로 내려오면 상설관이 2개 있는데 일단 여기 식당도 유명하다길래 밥 먹으러 감
저 길 따라서 쭉 걷다보면 봉행소 건물도 보이는데 밖에서는 못 들어가고 2층 전시관 통해서 들어갈 수 있으니까 사진은 나중에..ㅇㅇ
저런 예쁜 외복도를 지나서 조금 걸으면 되게 레트로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카페 겸 식당이 있습니다
먹은건 나가사키 명물이라는 원플레이트양식
저기에 호박스프가 나오는데 스프 맛있더라.. 저 메뉴도 맛있었음다. 돈까쓰/볶음밥/나폴리탄/샐러드가 한 접시에 나오는 건데 간도 적절하고 돈까스 고기 말캉하고...ㅇ... 세금포함 딱 1000엔이었는데 꽤 괜찮았던 느낌
배 채웠으니 2층 상설관 슬슬 보고 돌아갈까...? 했는데 2층이 의외의 복병ㅋㅋㅋㅋㅋㅋㅋ
유물이 너무 많아서 전시실을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항구도시다 보니까 외국과 교류한 흔적들 되게 많은데 한국, 중국, 아랍 코너 따로 있고 그당시 물건들이랑 향신료들 등등... 그리고 인상적이었던게 체험코너가 중간중간 있어서 직접 만지고 놀수 있었음...
사진은 벽돌로 아치다리 만들기 모형인데 저거 의외로 재미있음ㅋㅋㅋㅋ 저거 외에도 가오리 가죽이나 그 당시 약재들 만져보고 냄새 맡아보고 할 수 있는데 냄새가 진짜 다 구려서 뒤지는줄;; 우리가 막 이것저것 만지고 놀고 있으니까 거기 직원이신 할아버지가 오셔서 막 설명해주셨는데 아즈님 말로는 하카타벤 쓰셨다고... 그리고 내가 향신료 냄새로 고통받고 있으니까 시나몬이 들어간 병이 몇번인지 알려주셨다... 시나몬으로 힐링함;;
중간에 절분 상차림 설명하면서 방 꾸며놓은 코너
포..포토오케존 입니ㄷㅏ... 아마도...
그리고 2층 상설관을 겨우 다 돌고 나왔더니 이제 봉행소 전시관이 남아있음ㅋㅋㅋㅋ 저기는 좀 특이한게, 입구에 신발장이 있어서 신발 벗고 키를 갖고 들어감.. 초반에는 그냥 전시관이길래 왜 이러지.. 했었는데 좀 더 가니까 아까 봤던 그 봉행소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되어있는...
다다미가 가짜라서 발이 짱 시려워서 동동 구르면서 빨리빨리 본다고 금방 나오긴 했는데 진짜 저기도 강추.. 당시의 관청 건물을 안에 들어가서 남들눈치 안보고 맘껏 보고 사진 찍을 수 있음ㅋㅋㅋㅋㅋ
이번 여행은 전체적으로 다른 관광객이랑 안겹치고 무지 편하게 관람했는데 저기도 저때는 저 안에 우리뿐이었던.....
대청에서 자갈깔린 마당도 내려다볼 수 있고(신발이 없으니까 내려가지는 못함) 방끼리 이어진거 하며 이것저것 당시 수입물품들 실물크기 모형도 전시되어 있고 여튼 발만 안 시려웠으면 저기서 한참 더 놀았을듯...
저기 다 구경하고 기념품 코너에서 료마가 사랑한 커피ㅋㅋㅋㅋ랑 나가사키 카스테라랑 무츠 모형 사서 돌아옴... 올 때는 눈이 녹아서 버스시간 30분정도 단축됨
일찍 들어온김에 텐진역에 백화점 구경 겸 저녁도 먹고
쿠로다의 타이코야끼 파는 곳이 텐진버스터미널에 옆에 있다고 들어서 가봄ㅇㅇ 자세한 위치는 기억 안나는데 ㄴ이ㅂ에 치면 나왔어요()
따끈따끈한 빵 안에 팥이나 앙금이 들어가 있는데 계절마다 좀 바뀌는지 우리가 갔을 때는 검은팥/흰팥/??/검은콩 이렇게 4가지맛... 말차맛 없었어요
검은콩이 궁금해서 하나 사고, 저 쿠로다 가문은 검은팥에만 찍어 준다길래 그것도 사서 옴
따끈할 때 먹으니까 진짜 맛있었는데 식으면 빵이 좀 질겨저서 먹기 힘들었음
크기는 저정도입니다(ㅈㄴ
그리고 나가사키에서 사 온 료마커피랑 카스테라
무쯔... 하이칼라한 디저트야... 널 위해 사왔어.....
료마커피는 신맛 기조인데 순하고 맛있었고 카스테라도ㅇㅇㅇㅇ
아랫쪽에 진짜 굵은 설탕 있더라고여 커피랑 잘 어울리고 맛있었음
이렇게 2일째의 밤이 저물.....지 않고 사실 발맛사지 예약을 해놔서ㅋㅋㅋㅋㅋ
그때까지 시간이 좀 뜨길래 용같스페이스에 가보기로 함
모두 아시겠지만 용과같이 5의 키류편은 후쿠오카가 무대거든요... 그래서 그 유명한 다리랑 돈키호테 정도? 구경하고 오기로 함
게임을 했다면 누구나 알아볼 바로 그 다리
저기서.. 서브미션도 몇개 있었고... 스승도 만나고.....
이 강을 따라 어딘가 큰 다리에서 키류가 다이고를 택시에서 쫒아냈겠지.....(울먹
그리고 포장마차들이!
사실 난 포장마차 까먹고 있었는데, 강변따라 걸으면서 살인택시 드라이빙을 추억하고 있으려니 아즈님이 이야기해서 기억난ㅇㅇㅇ "아 여기 포장마차만 있으면 딱 게임 그대로인데 아쉽..."<ㅡ하는 순간 건너편에 바로 보여서ㅋㅋㅋㅋㅋㅋ
배도 부르고 해서 들어가보지는 않고 그냥 구경만 했음
그리고 (키류가)뻔질나게 드나들었던 돈키호테 나카스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간판 사진 예쁘게 찍으려고 건널목에서 사진 존나 찍어댐ㅋㅋㅋㅋㅋ 누가보면 돈키호테 사랑하는 사람인줄